[BOOK] <건강의 비용> | 다가오는 의료 대혁신에 대해서

'건강의 비용'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이질적으로 들린다. 물질만능주의화 되어 가고 있어서, 시간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와중에도, 건강에 대해서는 값을 지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과 비용이라는 단어가 같이 양립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이 생겨난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이 상한 뒤에는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없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비용을 '건강 관리를 위한' 비용이라고 부른다. 종합검진을 받고, 비타민을 먹고, 뿐만 아니라 잔병치레를 하고 있을 때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소비를 해 나간다. 이것들이 모두 건강의 비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을 찾아간 우리는, '환자'이기 이전에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값을 지불한 '소비자'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1,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의료 서비스와 그를 대하는 소비자들, 혹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의료환경이 어떠한지, 일반인들이 느끼는 의료환경은 어떠한 모습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앞으로의 한국 의료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건강의 비용'이 앞으로 어떻게 소비되고, 어떻게 인식되어야 할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의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아직 어려서, 그리고 젊어서 의료와는 아직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프거나, 물리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있어서 병원에 가더라도 '의료'를 받을 정도의 중병은 당분간은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우리가 이렇게 해 나가는 서비스들 역시 의료의 일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의료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고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 가족에게 생길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위해서라도 거리를 느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이 많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건강의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의료가 어떻게 혁신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의료 서비스와 미래에 대해서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이 한번 접해본다면 가장 좋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