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1

 

추리물 영화에 있어서, 영화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 다양한 캐릭터성을 구성한다. 어떤 캐릭터는 불우하기도, 똑똑하기도, 지나치게 영악하기도 한 캐릭터들을 통해서 그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의 긴박함, 그리고 쫄깃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나이브스 아웃]의 캐릭터는 다소 특이하게도, ‘거짓말을 하면 구토하는’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이다. 교훈이나 가족애를 전달하기보다는 범인을 잡는 것이 중심이 되는 단순 ‘오락성 영화’라는 편견을 부수어 주는 작품이다.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아 속편까지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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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은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생일 파티를 마치고 죽은 채로 발견되며 사건이 진행된다. 처음에는 외부인의 소행인 듯 했으나, 관객만이 아는 비밀, 그리고 캐릭터들과 피해자와의 다양한 원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가족 내의 분열을 다룬다. 가장 의심하기 싫은 상대인 가족끼리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재산 분배로 다시 한 번 문제가 생긴다.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인 ‘마르타’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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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상당히 고전적인 클리셰들을 많이 사용한다. 끝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와 범인 사이에서의 지능적인 경계를 돌아보게 된다. 영화에서는 칼들을 모아 만든 ‘칼 도넛’이라는 인테리어 소품이 드러나는데, 이 소품에 대해서 죽은 피해자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렇게 살면 모르게 돼, 무대 소품과 진짜 칼의 차이를’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범인은 마르타를 살해하기 위해서 칼을 뽑았지만, 소품 칼을 찔러 넣으며 범죄와 은닉 모두를 실패하게 된다. 영화 초반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못한 범인의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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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은밀한 기싸움, 이민자로써 무시당하는 ‘마르타’, 그리고 그 선의를 알아본 피해자 ‘할란’. 권선징악이라는 뻔한 주제로 구성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들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영화의 구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진실만을 말해야하는 캐릭터가, 어떻게 진실을 약삭빠르게 밝혀낼 수 있을지 관객의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된다. 특히 주인공인 마르타는 왜곡된 사실을 아는 인물이다. 관객에게 전달되는 마르타의 시점에서의 사건과, 객관적 시점에서의 사건의 내용이 다르다. 그렇기에 이 사이의 중간 지점을 완충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으면서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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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제목인 ‘나이브스 아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작품은 범인이 칼을 꺼내 마르타를 죽이려고 하면서 마무리된다. knives out이라는 말은 직역하면 칼을 뽑다, 칼을 빼어들다라는 의미가 된다. 작품의 결말과 꼭 어울리는 문장이다. 하지만 ‘knives out’이라는 말을 의역하면 ‘누군가를 비난하다’ ‘비판의 대상이 되다’라는 문장이 된다. 작품 속의 가족들은 마르타를 은인인 척, 가장 소중한 사람인 척 대우하다가 마르타에게 재산이 상속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태도를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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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영화도 하나의 주제가 아닌 여러 가지 주제를 활용한다면 제대로 구성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표현하려다가 되려 하나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혹평받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나이브스 아웃은 ‘범죄 해결’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초점을 맞추되, 제목처럼 칼끝을 다른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에 겨누면서 예리하게 비평하고 있다. 그렇기에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도 ‘나이브스 아웃’한 태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야 할 것이다.